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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커밍」 여름호 (기고) 22대 총선을 돌아보며 - 대구 수성구(을)에서 변화를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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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본소득정책연구소 작성일 : 2024.06.2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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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영

오준호 선본 유세팀장


“제가 여기 동도초, 동중, 대륜고에서 공부하고예, 큰일 하러 고향에 돌아왔습니다. 이번에는 젊은 후보 한번 밀어 주이소”


정겨운 전통시장 상인들의 손을 꼭 잡으며 오준호 후보가 말한다. 주민들은 “젊으니까 좋네” “인물이 훤칠하구먼” “왜 이렇게 늦게 왔냐”며 오준호 후보를 아들마냥 반긴다. 기본소득당(당시 새진보연합) 대표 오준호 후보가 출마한 지역인 대구 수성구는 후보의 고향이다. 선거구 곳곳에 어릴 적 후보가 놀았던 공원, 청소년기를 보냈던 학교와 학원가, 친구들과 자전거를 타고 누볐던 골목들이 있었다. 대구 수성구에서 나고 자란 오준호 후보가 자신의 고향이자, 보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지역에 용감하게 출사표를 던진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22대 총선, 대구 수성구(을) 선거에서 민주진보진영 단일후보로 출마합니다”


22대 총선 야권 연대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던 3월 초, 새진보연합과 더불어민주당, 진보당은 대구 지역에서 지역구 단일화를 이루기로 합의했다. 야 3당이 비례선거에서 공동으로 대응하고자 만든 비례연합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이 출범한 이후, 최초로 지역구에서 민주진보정당들이 단일화 합의에 이른 것이다. 대구 수성을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새진보연합, 진보당이 ‘야권단일후보’를 추대하기로 했고 그 후보로 오준호가 나섰다.


오준호 후보는 대구에서 자라 대구를 잘 아는 후보였다. 또한, 용혜인 의원과 함께 기본소득당을 이끌어 온 공동대표이자,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기본소득당 후보로 나섰던 매우 유능하고 무게감 있는 후보였다. 우리는 대구가 보수의 텃밭이라는 낡은 관념을 깨고, 대구에 혁신과 변화를 불러일으키고자 오준호 후보를 내세워 선거에 돌입했다. 


새로운 지형, 새로운 목표, 새로운 도전


대구 수성을 선거는 당 차원에서도 매우 큰 의미가 있는 선거였다. 수성을 선거는 우리 당의 유일한 지역구 출마 선거구였고, 우리 당이 창당한 이래 처음으로 단일화한 지역구 선거였다. 당에서도 유례없는 선거인 만큼, 선거의 모든 과정이 새로운 도전이었다. 이번 선거는 민주야권 지지자들의 넓은 지지를 받을 기회였다. 우리는 기본소득당이 갖고 있는 다양한 혁신적인 정책을 내세우면서도 좀 더 너른 대구 시민들의 지지를 모아내기 위한 방안들을 모색했다.


우리는 적극적으로 야권단일 후보임을 내세우는 전략을 채택했다. 당과 후보에 대한 인지도가 부족했기에 오준호 후보가 ‘민주 후보’임을 알리고자 노력했다. 또한, 오준호 후보가 지역구에 확실한 연고가 있던 만큼, 대구가 키운 유능한 후보임을 강조했다.

 

“오준호 후보 기세가 제일 좋네”


나는 이번 선거에서 유세팀장을 맡았다. 이번 선거에서는 단순히 당의 인지도를 높이고, 후보를 알리는 유세를 넘어 “후보를 믿게 하고, 결국 후보를 지지하게 만드는” 유세를 만들어야 했다. 그러기 위해서 선거에 많은 자원을 동원하는 동시에, 우리가 유세를 통해 만나는 시민 한 분, 한 분에게 진심을 다하고자 노력했다.


후보는 경로당이나 주민센터, 무료급식소, 시장, 상점들을 하나하나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시민들 속으로 깊숙이 들어갔다. 시민들과 닮으려 노력하고 시민들과 교감하던 모든 순간은, 대구 수성구에서 성장하며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꿈을 지닌 오준호라는 사람이 정말로 당신들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임을 착실히 증명해내는 과정이었다. 


함께 했던 유세원들도 최선을 다했다. 예비선거운동 기간부터 열심히 동네를 파악하기 위해 이곳저곳에서 캠페인을 진행하고, 본선 기간에도 지역 곳곳 빠짐없이 시민들에게 인사했다. 우리가 치렀던 역대 선거 중에 유세원들도 가장 많았기에 만날 수 있는 시민도 많았다.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은 “오준호가 제일 열심히 하네” “제일 많이 봤어요” “기세가 제일 좋네”라고 말씀해 주시기도 했다. 우리의 열정적인 선거운동이 경쟁자였던 국민의힘 이인선 후보 캠프에도 불을 지펴, 더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게 만든 예상치 못한 효과(?)도 있었다. 


서로에게 어둠을 밝히는 등불 같던 선거


이번 선거에서 한마음 한뜻으로 오준호 후보를 지지하고 지원해주신 분들이 있었다. 바로 민주당 수성을 지역위원회, 그리고 지역선거운동원들이었다. 오랫동안 대구가 ‘보수의 텃밭’으로 여겨지고 있을 때, 대구의 변화를 일궈내기 위해서 지역에서 노력해 온 분들이다. 원팀이 된 민주당 수성을 위원회는 오준호 선거운동본부와 선거 과정에서 많은 고민을 함께 나눠주시고 아낌없는 도움을 주셨다. 고된 선거운동에도 항상 흥겹게 함께 해주시던 지역 유세원들도 큰 힘이 되었다. 매번 선거운동이 끝나면 나를 따뜻하게 안아주셨다.

 

동고동락했던 당직자들과 눈을 비비며 나섰던 아침 출근길 유세. 우리 손으로 예쁘게 꾸민 공간에 지역 주민들을 초대했던 선거사무소 개소식. 우리의 비전을 꼼꼼히 담은 공보물. 후보가 지역 주민들과 같은 말씨로 악수하며 온기를 나누던 순간들. 더 효과적인 선거운동을 위해 새벽까지 머리를 맞대며 토론했던 수많은 밤들. 잊지 못할 날들로 꽉 채운 3주가 지나고, 동네 곳곳이 어느새 너무나도 익숙해지고 정들어졌을 때쯤, 우리들의 선거가 끝났다. 결과는 2위, 새진보연합 오준호 후보는 15.56% 지지율을 기록했다.

 

서울로 올라가는 기차에서, 한 지역 유세원분으로부터 아래의 메시지를 받았다.

 

“비슬산 대견사 삼층석탑 바라보며 청년들의 꿈이 이루어지는 세상을 빌어봅니다. 어두운 대구에서 등불을 보며 선거 운동할 수 있었습니다. 후보님을 알게 되어 좋았고, 희망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변화를 꿈꿨던 대구 시민들에게 오준호 후보가 희망의 선택지가 될 수 있었다는 사실에 마음이 놓였다.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꿈 같은 시간 속에서 서로에게 등불이 되었던 대구 수성을 선거가 오랫동안 내 마음속에, 그리고 우리 마음속에 길이길이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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