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당] 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님 문제 해결 촉구 기자회견에 다녀왔습니다
페이지 정보
본문






9월 30일은 MBC 기상캐스터 故 오요안나 님의 어머님께서 단식농성을 시작하신 지 23일째 되는 날입니다. 유족은 고인이 비정규직 프리랜서로 겪었던 구조적 괴롭힘이 더는 일어나지 않도록, MBC 기상캐스터를 정규직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해오셨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1주기가 지났지만 여전히 책임 인정도, 제도 개선도 없이 제자리걸음 중인 현실 앞에 서 있습니다.
故 오요안나 님이 겪었던 문제는 결코 개인적인 문제가 아닙니다. 아나운서나 기상캐스터로 일하는 여성 프리랜서 노동자들은 불안정한 고용 구조 속에서 출산·육아로 인한 배제, 외모 평가 등 불합리한 처우에 시달리기 쉽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각자의 입지를 지키기 위한 경쟁과 긴장이 일상화되어 있다 보니 프리랜서 노동자들 사이에 건강하지 못한 관계가 형성되기 쉽고, 조직 내 괴롭힘에 더욱 취약한 상태가 됩니다.
그런데 이 부당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단식이라는 극한의 방법으로 맞서고 계신 유족에게, 얼마 전 MBC가 내놓은 말은 ‘직장 내 괴롭힘과 고인의 죽음의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다’, ‘정규직 전환 요구를 빼면 소정의 위로금 정도 지급할 수 있다’ 였습니다. 대체 누구에게 건네는 위로입니까? 어떤 마음으로 그 말을 꺼낼 수 있습니까? 유족이 요구한 것은 비정규직이라는 이름으로 반복되는 죽음을 멈추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이었습니다.
우리는 분명히 말합니다. 故 오요안나 님은 MBC를 위해 일했던 노동자였습니다. ‘위장 프리랜서’, ‘무늬만 프리랜서’를 만든다고 해서 故 오요안나 님이 MBC가 정한 시간과 방식에 따라 일하는 노동자였다는 사실은 사라지지 않으며, MBC가 노동자의 존엄을 박탈했다는 사실도 거짓이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그 사실을 모르지 않을 MBC는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이 죽음에 대한 MBC의 진심 어린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프리랜서를 소모품처럼 쓰는 구조’, ‘을끼리 싸우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어머니 장연미 님의 말씀처럼, 이 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더는 고통받지 않도록 기본소득당 서울시당도 함께 목소리 내겠습니다. 그리고 이 싸움이 끝까지 외롭지 않도록 함께하겠습니다.
당원가입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