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대학생위원회] 제주 4·3 78년, 왜곡에 맞서 빛처럼 선명한 책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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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청년대학생위원회
작성일 : 2026.04.0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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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대학생위원회]
〈제주 4·3 78년, 왜곡에 맞서 빛처럼 선명한 책임으로〉
제주 4·3으로부터 78년이 흘렀다. 국가폭력에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빌며, 인고의 시간을 견뎌낸 피해자와 유가족들에게 위로와 연대의 마음을 보낸다.
제주 4·3은 이승만 정부가 불순분자 색출이라는 명분으로 도민을 무참히 학살하였던 7년 7개월 간의 국가폭력이었다. 70여 년이 지났지만, 도민들에게는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인 시간이기도 하다. 피해자들은 수십 년 동안 독재 정권 하에서의 연좌제 피해와 억압으로 침묵해야만 했다. 인고 끝에 특별법이 제정되어 진상조사가 이루어졌지만, 추산한 인명 피해 3만여 명 중 현재까지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들은 1만여 명뿐이다.
심지어 제주 4·3에 대한 극우 인사들의 집요하고 악의적인 왜곡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당시 윤석열 정부가 꽂아 넣은 진실화해위원장들은 역사 정의 실현에 힘쓰긴커녕 내란과 국가폭력을 옹호하며 피해자들을 향한 2차 가해에 앞장섰다. 국가가 국민을 '청소'해도 되고, 총칼을 겨누어도 된다는 논리가 민주주의 국가에서 가당키나 한 것인가. 청산하지 못한 과거사가 지금의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극우의 논리로 불거지고 있다.
제주 4·3에 대한 극우의 악랄한 왜곡에 맞서, 지금 국가는 국민에게 저지른 폭력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얼마 전 과거사정리법 전부개정안이 통과되면서 2월 26일부터 3기 진실화해위원회가 출범했다. 지난 29일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4·3과 같은 국가폭력범죄에 대한 공소시효와 소멸시효를 폐지하겠다고 약속했다. 3기 진화위에서는 개별 사건의 진실 규명을 넘어, 어두운 과거사의 가장 큰 책임이 있는 국가가 앞장서서 진실을 규명하고 국가폭력의 구조를 밝혀내어야 한다. 또한 피해자의 신청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국가가 직접 희생자의 신원 확인과 진상조사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국가폭력의 구조적인 원인을 밝히는 것이 완수되어야만 국가권력이 개인을 폭압하는 참담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을 수 있다.
“나는 여전히 우리들 안에 깜빡이는 빛이 존재한다고 믿고 싶다. 그리고 그 빛을 굳건히 붙들고 앞으로 나아가길 희망한다."
지난주 제주 4·3을 다룬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로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수상 소감 중 일부이다. 우리가 12·3 내란을 막아내었던 힘은 빛처럼 선명한 기억에서 왔다. 제주에 최초로 선포되었던 비상계엄의 참상을 기억하는 국민들이 윤석열의 내란을 반드시 저지할 것을 결심하고 행동했다. 국가가 국가폭력의 구조적 실체를 밝혀낼 책임이 있다면, 우리는 끊임없는 기억과 연대라는 책임을 다해야 한다. 진실을 위한 정의로운 책임을 다할 때 비로소 희망과 평화의 미래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2026년 4월 3일
기본소득당 청년·대학생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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