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서영 최고위원] 제5회 무연고 사망 및 자살 노인 추모문화제 추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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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서영 최고위원 추도사
□ 일시: 2026년 10월 1일(목) 오후 2시
□ 장소: 열린송현녹지광장
10월 1일 오늘은 세계 노인의 날입니다.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은 무연고 사망 및 자살 노인을 위한 추모문화제에 함께하는 저는 기본소득당 수석최고위원 노서영입니다.
지난 2년 동안 이 자리에서 추도사를 읽었습니다. 올해도 다시 이 자리에 서게 된 마음이 무겁습니다. 해마다 다시 만난다는 것은 우리가 기억하고 연대하고 있다는 뜻이지만, 한편으로는 여전히 많은 분들이 가난과 고립 속에서 삶의 마지막을 맞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 사회에서 65세 이상 인구는 22%를 넘어섰습니다. 다섯 명 중 한 명 이상이 노인인 초고령사회는 더 이상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의 모습입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단지 얼마나 많은 사람이 늙어가느냐가 아니라, 우리가 어떤 노년을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 것인가라고 생각합니다.
무연고 죽음은 단지 가족이 없는 사람의 죽음이 아닙니다. 가족이 있어도 돌봄을 감당할 수 없고, 함께 살아갈 관계와 공동체가 무너졌을 때 사람은 홀로 남겨집니다. 그래서 우리는 죽음 이후 누가 장례를 치를 것인가뿐 아니라, 살아 있는 동안 누가 곁을 지킬 것인가를 함께 물어야 합니다.
올해 노후희망유니온은 노년의 생계와 의료, 주거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요구하고, 기초연금 역시 국가가 베푸는 시혜가 아니라 시민의 권리라고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저는 이 요구가 오늘 이 자리의 의미와 맞닿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존엄한 노후는 운이 좋은 사람만 누리는 것이어서는 안 됩니다. 얼마나 많은 재산을 모았는지, 자녀가 있는지, 가족에게 돌봄을 부탁할 수 있는지에 따라 삶의 마지막이 결정되어서는 안 됩니다. 누구나 살아 있는 동안 소득과 주거, 의료와 돌봄을 보장받고, 삶의 마지막에는 존엄하게 애도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기본소득당은 그동안 기초연금을 넘어 보편적인 노인기본소득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해왔습니다. 노후소득을 안정적으로 보장하는 일은 단지 가난한 노인을 돕는 정책이 아니라, 평생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온 시민에게 우리 사회가 마땅히 져야 할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영장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가족이 있느냐 없느냐와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존엄한 마지막을 보장하는 사회보장제도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장례에 이르기 전에 고립과 빈곤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죽음 뒤의 외로움을 수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살아 있을 때 혼자가 되지 않도록 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지난해 저는 이 자리에서 슬픔 속에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약속을 함께 새기자고 말씀드렸습니다. 올해 그 약속을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노인을 돌봄의 대상이나 사회의 부담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함께 일하고 관계 맺고 살아가는 동등한 시민으로 존중하는 사회. 가난 때문에, 외로움 때문에 삶을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 누구나 어디서든 존엄하게 나이 들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기본소득당도 함께하겠습니다.
돌아가신 모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이 자리를 다섯 해 동안 지켜오신 노후희망유니온과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2026년 10월 1일
기본소득당 최고위원
노 서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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