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링스 프로젝트] 야생동물을 만나다 1️⃣ 남양주시 반딧불이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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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어스링스는 남양주시 수동면의 반딧불이 마을을 찾았습니다. 이번에는 디엑스이(DxE) 동물행동 소모임의 사이님께서 야생동물 마주하기 활동을 이끌어 주셨어요.
먼저 마을에 서식하는 새들을 탐조했어요. 준비해주신 간단한 새 도감과 망원경을 통해서 멀리있는 새들의 존재를 더 정확하게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쇠박새, 붉은머리오목눈이, 딱새, 직박구리, 오색딱다구리, 큰부리까마귀, 멧비둘기를 만나고 그들의 울음소리를 받아적었어요. 자세히 살펴보니 특징적인 생김새들도 찾을 수 있고 개별적인 존재들을 인식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시 도시로 돌아왔을 떄에도 울음소리만 듣고도 어떤 새가 우리 주변에 살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어요.

새를 탐조하면서 사슴농장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녹용과 녹혈을 채취하기 위해 길러지는 사슴들이었습니다. 어느 사슴은 좁은 공간에서 정형행동을 보이기도 하고 뿔이 잘린 채로 철문을 쿵쿵 박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비명소리 같기도 하고 우 서글프게 우는 소리같기도 한 사슴 울음 소리도 적어내려갔습니다.

갇혀있는 동물을 마주하니 하늘과 땅 사이를 날아다니는 새의 모습이 자유롭게 보이기도 했지만, 서식지가 파괴, 기후변화 등으로 삶터를 잃어가고 먹이를 찾지 못하게 되면서 멸종위기에 처하는 새의 삶 또한 다르지 않다고 느껴졌습니다.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하면서 점점 더 깊은 숲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모든 빛이 차단 된 깊은 숲속에서 반딧불이를 만나기 위함이었어요. 해가 완전히 지기 전에 얕은 개울가에서 각자 가져온 저녁거리를 나누어먹고 수다를 떠는 동안 숲에 어둠이 찾아오고 한 명 한 명 빛을 내는 반딧불이가 나타났습니다. 꼭 하늘에 떠있는 별이 날아다니는 것처럼 보였어요. 가만히 소리 없이 반딧불이에 집중하다보면 새삼 우리의 주변에서 함께 살고 있는 존재들을 인식하게 됩니다. 이렇게나 작은 존재들을 오랫동안 살피고 느꼈던 적이 없었던 것 같았어요. 차곡 차곡 쌓이는 풀벌레들의 소리와 나무와 풀꽃들에서 뿜어져나오는 습기와 축축한 흙냄새까지. 그동안 인지하지 못했던, 생명들의 숨소리를 온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없는 것처럼 지웠던 수많은 존재들을 인식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같이 살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면, 이들이 함께 얽히고 섥혀서 이 세계가 지탱되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반딧불이 마을 수동면에 골프장이 세워진다고 합니다. 골프장 건설로 인해 대규모 벌채와 벌목이 이루어지고 그곳에서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며 살아왔던 존재들은 밀려나고 있습니다. 현재 수동면 노인회를 중심으로 골프장건설을 막기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인간을 포함하여 그 공간에서 삶을 이어가는 모든 주민들과 연대합니다.
다시 한 번, 우리가 몰랐던 새들과 다양한 풀꽃의 이름을 알려주시고, 새로운 존재들과의 만남을 이끌어주신 사이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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