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새진보연합 상임대표 권한대행 오준호입니다. 

전국 탈시설 장애인연대 2주년 그리고 서울지부 출범을 축하드립니다. 

서울지부 출범선언문에 너무나 아름답고 당찬 문구를 보았습니다. 

<모든 사람이 우리처럼 자유롭게 거리를 다니고 직장을 갖고 나만의 일을 하는 기본적인 삶을 누리도록 투쟁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옳습니다. 장애인이 스스로 시설에 가겠다고 한 적 없는데 '시설도 필요하다''시설을 개선하면 된다'라는 말은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입니다. 

왜 장애인의 천부적인 권리인 자유와 인권을 비장애인이 임의로 제한하고 만족을 강요합니까? 

그나마 국제사회의 요구, 장애인 당사자의 끈질길 투쟁이 있어서 탈시설 지원하는 법과 제도가 만들어졌습니다. 서울시 탈시설 조례도 그 하나입니다. 

그런데 서울시의회는 이 조례가 중증장애인 처우를 악화시킬 수 있다며 폐지안을 올렸습니다. 철저히 비장애 기득권층의 시각입니다. 

새장을 더 번드르하게 만들면 새가 자유롭다 느낍니까. 수조 안에 예쁜 가짜 꽃을 가져다두면 열대어가 좋아할 것 같습니까. 

탈시설과 지역사회 정착은 시대의 흐름입니다. 이 흐름을 인정한 가운데, 필요하면 보완책을 찾아야 하는 것입니다. 

새진보연합은 기본소득당이 선거를 위해 연합한 이름입니다. 다시 기본소득당으로 돌아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기본소득당 이름을 저희가 아끼는 이유는 기본소득은 조건을 묻지 않고 모두를 평등한 존재로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차별 없는 평등한 사회로 가는 길에 기본소득이 이정표가 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탈시설이 우리의 이정표입니다. 

새진보연합은 여러분과 함께 그 이정표가 가리키는 평등하고 차별없는 사회로 전진하겠습니다. 

전국탈시설장애인연대 생일을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